[세계일보=조사위]미국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받거나 갈아타려는 대출자들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내 금리 흐름이 상승세를 타면 올해 저금리 기조에서 떨어진 변동금리의 혜택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 초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원금도 함께 갚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주택담보대출을 빌리려는 이들의 주된 관심은 변동금리와 혼합형금리(3~7년 고정금리 뒤 변동금리 적용) 상품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고르자니 향후 금리 인상 때 상환 부담이 우려되고,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이 적은 혼합형금리를 받으려니 당장은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은데다 추가로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주택담보대출 변동 및 혼합형 대출금리 추이최근 시중 은행들의 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신규 예정이거나 기존 주택담보대출자는 혼합형금리 상품을 고려해봄 직하다. 시중은행의 혼합형금리가 크게 떨어져 변동금리와의 차이가 많이 줄어든 탓이다. 기존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자들은 혼합형금리로 갈아탈 경우 한 차례에 한해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므로 이른바 ‘금리 쇼핑’에 따른 비용부담도 덜 수 있다.일반적으로 혼합형금리는 자금 조달에 사용하는 채권금리, 변동금리는 코픽스(은행연합회가 매달 중순 발표하는 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해 결정된다. 시중 은행 홍보실의 한 담당자는 “금리는 가산금리나 우대금리 요건, 은행의 재무전략 등 여러 요소가 반영돼 결정된다.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대책에 맞춰 고정금리를 유도하기 위해 변동금리는 올리고 혼합형금리는 내리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케이비(KB)국민은행은 7월 말만 해도 변동금리(2.44%)가 혼합형금리(3.05%·5년 고정금리 뒤 변동금리 적용하는 상품 기준)보다 0.61%포인트나 낮았으나 9월 말 기준으로 변동금리가 2.63%, 혼합형금리 2.64%로 비슷해졌다. 신한은행은 혼합형금리가 지난 6~8월 3.15%를 유지하다 9월 들어 2.77%로 떨어져 변동금리(2.65%)와 0.12%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9월 말 기준으로 혼합형금리(2.72%)가 변동금리(2.85%)보다 오히려 더 낮다. 시중 은행 영업점의 한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는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금리가 정부의 정책금융 금리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금리 인상이 사실상 예고된 상황이어서 현재 시점에선 혼합형금리를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금리 변동의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금리가 다소 높더라도 만기까지 안정적으로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정책금융 상품들이 적합하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정부가 장기 고정금리의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려고 내놓은 정책상품이다. 10년, 15년, 20년, 30년의 장기 고정금리가 적용되는데, 10월 기준 금리는 10년 만기가 3.15%, 15년 3.25%, 20년 3.35%, 30년 3.4%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은 5년 단위로 금리를 조정해 적용하는 고정금리 상품이다. 은행마다 금리가 조금씩 다른데, 엔에이치(NH)농협은행은 9월24일 기준으로 5년 만기가 2.82%, 10년 2.87%, 20년 2.97%이다.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예정인 사람들은 분할상환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정부가 내년 초부터 매달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나가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힌 탓이다. 분할상환은 매달 상환액이 늘어나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자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금리 3.5%에 20년 만기로 대출받을 경우 일시상환은 매달 29만원씩, 총 7천만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만기에는 1억원을 일시에 상환해야 한다. 반면 분할상환(원리금균등)은 매달 58만원의 원금과 이자를 내게 돼 총 이자는 4천만원이다. 분할상환이 4천만원의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신종철 s1341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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