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모(40) 전 경사가 조씨 일당이 운영하는 다단계업체 본사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정보를 사전에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정씨가 압수수색 전 강씨 일당에게 관련 정보를 유출했다"는 중요 참고인 A씨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대구경찰청은 2008년 10월 17일 조희팔 사건 수사에 처음 착수, 같은 달 28일 조씨의 다단계업체 본사 서버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31일 수색을 했다.


경찰은 A씨가 "강씨가 경찰의 압수수색 전에 이미 날짜를 알고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당시 수사 2계에서 이 사건을 담당한 정씨가 해당 정보를 강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강씨의 사주에 따라 정씨에게 '우리 업체를 수사해달라'고 제보했다"는 A씨의 말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조씨 일당이 충남 서산경찰서에서 이미 자신들의 다단계 업체에 전방위 수사를 하는 사실을 감안해 뇌물 등으로 매수한 정씨에게 수사를 맡겨 적절히 대응하는 이른바 '청탁수사' 형태로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경우 정씨가 조씨 일당에게 압수수색 정보는 물론이고 다른 수사 정보도 대거 유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한다.

이와함께 경찰은 정씨가 2008년 5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조희팔이 리브 등을 통해 불법자금을 세탁한 혐의가 있다'는 정보를 넘겨받고도 5개월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부분도 캐고 있다.


정씨는 "당시 다른 업무가 바빠 처리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정씨가 이를 고의로 묵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 경사에게 기존의 뇌물수수 혐의 외에도 수뢰후 부정처사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정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조씨 일당 사건을 수사한 수사 2계 내에 근무했던 다른 경찰관도 조사했으나 추가 연루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시 수사 2계 내에서 경사 계급으로 말단에 가까운 위치에 있던 정씨 혼자서 이 같은 범행을 했다는 설명은 전형적이인 '꼬리자르기'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정씨의 구속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22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신종철 s1341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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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blog.segye.com/s1341811/17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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