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3. 15:00 문화/예술
제19회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세계일보=신종철]영화엔 사랑, 이별, 기쁨, 슬픔, 욕망, 권력 등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의 주제는 무궁무진하다. 영화로 다루지 못할 이야기는 없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들도 영화 속에선 가능하다. 영화라는 장르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꿈과 환상과 모험을 현실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13년 전 프랑스 영화감독이 조르주 멜리에스가 영화 ‘달세계 여행’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든 이후 꿈과 환상과 모험의 이야기는 가장 영화다운 소재로 사랑받아 왔다.
해마다 환상과 모험의 이야기로 관객들을 찾아가는 영화제가 있다. 바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가 7월16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이번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엔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한 45개국 237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선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가 제작 지원하여 완성된 작품들을 소개하는 ‘비판 디스커버리즈(BiFan Discoveries)’이 신설됐다. 또 한 중 일 기획전과 한국 인디장르영화의 새로운 산업적 활로와 그 경향을 탐색하는 ‘공습경보:코리안 인디 장르’도 펼쳐진다. 장르영화계 두 거장, 피의 패러독스의 작가 소노 시온과 홍콩느와르 영화의 르네상스와 현재를 관통하고 있는 임달화 기획전도 마련된다.
미주, 유럽 영화들은 는 ‘프리미엄 장르 영화 쇼케이스’라는 모토에 어울리게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준비했다. 좀비물이 강세를 보였던 작년과는 달리 크리쳐, SF, 좀비, 스릴러 등 어느 때보다 풍성한 장르의 영화들을 선보인다. 또 이제껏 접하기 어려웠던 북미, 중남미, 유럽 각국의 장르영화들도 관객들을 찾아 나선다.
이번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은 ‘문워커스’다. 프랑스 감독인 앙투완 바르두-자퀘트가 만든 이 영화는 최근 인터넷 상을 뜨겁게 달군 달 착륙 조작설을 다룬 영화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장면의 연출을 맡기기 위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을 찾아 영국으로 급파된 CIA요원 키드만(론 펄먼), 인생 대역전을 꿈꾸며 이에 합류한 3류 밴드의 매니져 조니(루퍼트 그린트), 그리고 얼떨결에 스탠리 큐브릭이 되어버린 단짝친구 레온(로버트 시한)이 의기투합해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폐막작은 우리나라 영화인 ‘퇴마:무녀굴’이다. 김 휘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플롯과 현대적으로 감각적인 연출이 만들어낸 한국 공포영화의 걸작으로 평가함에 모자람이 없다.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과 그의 조수인 지광은 기이한 현상에 시달리는 금주를 치료하던 중 그녀 안에 있는 강력한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절대 비극의 산물인 강력한 존재의 실체는 계속해서 대물림되며 주변 사람들을 극단의 공포로 몰아간다.
이번 영화제와 관련한 정보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홈페이지(http://www.bifan.kr/index.asp)에 자세히 나와 있다. 영화제 정보는 물론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상영작도 소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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